목차
- 숙제하기 싫어서 도망친 순간들
- 도파민으로 도망치는 게 왜 위험한지
- 영상 보고 바로 실행해본 것
- 며칠 지나보니 달라진 것
- 자주 묻는 질문
최근에 남자를 약하게 만드는 습관 다루는 유튜브 영상을 하나 봤는데, 여덟 가지 중에 딱 하나가 내 얘기였어. 힘든 일이나 하기 싫은 일이 생겼을 때 바로 자극으로 도망치는 거. 이게 진짜 내 얘기더라고.
해야 할 일이 있는데 너무 하기 싫으면 나도 모르게 딴짓을 찾았어. 친구한테 전화 걸어서 게임하거나, 딱히 재밌지도 않은 쇼츠를 의미 없이 넘기고 있거나. 그러다 정신 차려보면 몇 시간이 그냥 사라져 있고, 숙제는 그대로 남아 있고. 그 시간에 후회만 남더라고. 그때 그 시간을 날리지 않고 내 의지대로 숙제하거나 공부했으면 지금보다 나아졌을 텐데, 매번 도파민으로 도망치기만 해서 인생이 제자리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영상 보면서 제일 와닿았던 부분은, 이게 단순히 게을러서가 아니라는 거였어. 힘든 감정이 생겼을 때 그걸 그대로 느끼는 대신 바로 다른 자극으로 덮어버리는 거고, 그게 반복되면 힘든 순간에 나를 다루는 방법 자체가 없어진다는 얘기였거든. 듣고 보니까 딱 내 패턴이었어. 하기 싫은 감정이 올라오면 그걸 마주하는 대신 게임이나 쇼츠로 바로 넘어가 버렸던 거지.
마침 그날 밤에 다음 날까지 해야 하는 영어 말하기 숙제가 있었어. 평소 같았으면 미루다가 전화로 게임하거나 쇼츠 보다가 결국 새벽에 겨우 했을 텐데, 영상 보자마자 바로 숙제부터 했어.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나한테는 처음으로 "하기 싫음"을 도망치지 않고 바로 처리해본 경험이었어.
그날 이후로 미루는 일이 눈에 띄게 줄었어. 물론 이게 작심삼일로 끝날 수도 있다는 거 알아. 근데 며칠이라도 지켜보니까 확실히 다른 느낌이 들더라고. 내 인생의 시간이 그냥 흘러가는 게 아니라 내가 쓰고 있다는 느낌?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루틴을 정해서 제대로 지켜보려고 해.
Q. 게임이나 쇼츠를 아예 끊어야 해?
아니, 나도 완전히 끊은 건 아니야. 다만 해야 할 일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도망치듯 켜는 거랑, 할 일 다 끝내고 편하게 쉬려고 켜는 건 완전히 다르더라고. 그 구분만 지키려고 하고 있어.
Q. 작심삼일이면 의미 없는 거 아니야?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며칠이라도 "하기 싫을 때 도망 안 치기"를 경험해본 거 자체가 증거로 남더라고. 다시 무너져도 이 경험 덕분에 다시 시작하기가 더 쉬워질 것 같아.
Q. 루틴은 어떻게 정할 거야?
일단은 하기 싫은 일이 생기면 20분만 딴짓 미루고 그 일부터 시작하는 걸로 정했어. 다음 글에서는 이 루틴을 몇 주 지켜본 결과를 정리해볼 생각이야.